작은 일상 속에서 불편함을 건드리는 것들이 있다. 대개는 그 원인을 찾지 못하고, 구조로 되돌아간다. 사회로부터 소외받거나 마주하고 싶지 않은 뒷면을, 미성년의 존재들은 간단히 뱉어 버린다. 나는 누구이며 어디로 가는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이 작품은 이상을 추구하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행동하고 고민하는 이야기이다. 누군가 간절히 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던 말,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좌절했던 기억들을 극중 인물의 말을 빌려 대신한다.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캐릭터와 상황 속에서 진부한 물음이 오간다. 뭔가가 달라지는 날이 우리 인생에도 올 수 있을까, 하고 아이들은 석양 아래서 자문한다. 틀을 깨부수는 것은 무지하고, 편협한 인간의 몫일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구조에서 벗어난 존재의 삶은, 비로소 '주체'가 된다. -작가의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