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대학원 무대표현연구 수업내발표 낭독 공연 大学院舞台表現研究授業内発表リーディング公演稽古 Stage Expression Research Performance

대학원 무대표현연구 수업내발표의 일환으로 직접 쓰고 연출로 참여한 희곡 <私の家には犬が住んでいる>(우리 집에 개가 산다)(일본어) 라는 작품이 2018년 7월 18일부터 19일 이틀에 걸쳐 니혼대학 예술학부 캠퍼스 소극장에서 낭독공연으로 진행되었다.

첫, 이라는 것

관객 입장 (客入り) 오 분 전 풍경

대략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도쿄의 낡은 맨션 301호에 사는 남자에게 어느날 방문사원이 찾아온다. 신입 사원인 그녀는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물건을 팔고자 하는데, 남자는 ‘누군가’를 대신 찾아주면 거래를 하겠다고 약속한다. 그것은 사라진 동거인을 찾아달라는 것. 동거인이 사라진 아침에 일어난 일을 차근차근 풀어나가면서 남자는 무언가를 깨달은 듯 한데, 초인종이 울린다…’

당일 카운터

연기과 3학년 재학생 여섯 명이 출연하였으며, 스태프로 조명/음악, 기획 등이 참여해주었다. 낭독공연이었기에, 그에 맞게 구조를 궁리하고 연출을 짰다. ‘부조리극’이란 무엇인가, ‘부조리극’에 맞는(또는 효과적인) 연출이란 무엇인가, ‘부조리함’을 담은 희곡 텍스트를 보여줄 수 있는 연기란 무엇인가를 배우, 스탭들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 집에 개가 산다

학교 정문에 세워둔 공연표

첫 공연은 무려 배우의 실수에 의한 네타바레(ネタバレ, 주어진 힌트를 미리 공개하는 것)로 객석에서 폭소가 튀어나오며 예기치 못하게 끝맺게되었는데, 돌이켜보면 나는 이것이 매우 귀중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관객의 반응은 놀랍게도 연출인 내가 의도한 것보다 훨씬 텍스트를 잘 따라오고 있으며, 이해하고 있다는 반증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경험이 배우, 연출, 스태프, 그 외 모든 무대를 성숙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완벽한 무대가 없는 것처럼 실패하는 무대도 없다. 실패하는 배우도 없으며, 그는 그저 한 명의 배우일 뿐이다. 만약 그가 진정으로 실수했다면, 그것은 오로지 그 홀로 가슴 깊이 깨달을 것이다.

<私の家には犬が住んでいる> 첫 장면

소설을 쓴다는 것은 인생이 하나의 근사한 거짓말이라는 것을 기록하는 것.

너와 내가 사라지고 나면 흐릿한 거짓말만이 더욱 흐릿하게 남으리라는 것을 미리 기록하는 것.

그리하여 ‘나’ 없는 거리에서 거짓말만이 또다른 거짓말에 휩쓸리는 광경을 미리 기록해두는 것.

시를 쓴다는 것은 시 속에서 내가 죽을 것을 목격하는 것.

시의 절정은 죽음의 순간,

겨자씨 같은 죽음만 남고 모두 부재하게 되는 그 순간.

그리하여 내가 지금 한편의 시를 써나간다는 것은 시를 쓰면서

반딧불 같은 죽음을 작은 숨으로 감싸안은 채 견딘다는 것.

<소설과 시>, 김혜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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