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일본 연극학회 탐방기 日本演劇学会参加 Visit Japanese Society for Theatre Research

일본연극학회(日本演劇学会)는 매년 두 번, 연극학회를 주최하여 현재의 연극계 동향과 문제제기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와 관심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다. 내가 참석한 2018년도 일본연극학회 전국대회는 한국연극학회 공동 주최로 <연극과 문화현상>이라는 테마에 관하여 6월 29일(금)부터 7월 1일(일)까지 코베 쇼인 여자학원대학(神戸松蔭女子学院大学)에서 실시되었다.

코베에 가다

한신전철(阪神電車)

도쿄에 거주하는 나는 신칸센을 타고 관서로 향했다. 일본은 지도 상으로 보면 오른쪽 대각선 비스듬하게 길쭉한 모양의 지형을 갖고 있는데, 나고야 부근을 중심으로 동-북쪽에 해당하는 지역을 관동(関東), 서-남쪽에 해당하는 지역을 관서(関西)라 한다. 도쿄에서 오사카는 신칸센으로 약 3시간 가량 소요되며, 제2의 도시에 해당하는 경제도시이다. 관서와 관동은 사람들의 말투, 옷차림, 식습관 등에서 차이를 보일 정도로 각 고장 특유의 문화를 보유하고 있다.

신칸센 오사카역에 내리면 도쿄 못지않게 많은 인구의 사람들과 마주칠 수 있는데, 특히 오사카역-우메다역-오사카우메다역으로 연결되는 지하통로는 현지인들조차 혀를 내두르는 동시에 많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당혹감을 줄 수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어 ‘미궁’에 빠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오사카-코베로 이어지는 한신전철(阪神電車)를 타기 위해 의도치 않게 오사카역을 한 바퀴 뒤에서야 겨우, 근대식 느낌을 주는 자줏빛의 전차를 만날 수 있었다.

학회란 무엇인가

코베쇼인여자학원대학(神戸松蔭女子学院大学) 정문
2018년 일본연극학회 <연극과문화현상>

일본연극학회는 일 년에 두 번, 〈전국대회〉와 〈연구집회〉로 나뉘어 각각 수도인 도쿄와 지방도시에 위치한 대학을 선정하여 사흘간의 집중된 연구토의를 진행한다. 2018년도 상반기 결산은 코베쇼인여자학원대학에서, 하반기 결산은 시즈오카문화예술대학(테마: 연극과 그 장소ㅡ극장은 필요한가?)에서 이뤄졌다. 프로그램과 일정에 관한 자료는 홈페이지에 자세히 나와있으며, 한국어판도 열람가능하다. (https://www.jstr.org/project/pro01_2018/project201806.html)

코베쇼인여자학원대학은 역에서 하차하여 버스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하지만, 여유가 있다면 한산한 마을 풍경을 보며 언덕을 올라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한국어로 표기된 학회테마

학회는 대학원생 신분으로 참석이 가능하며, 사전 신청과 심의에 의해 발표 역시 가능하다. 일본인 지도교수님과 함께한 자리에서 모국어로 진행하는 발표를 듣는 일은 긴장되면서도 동시에 뿌듯한 일이었다. 한국과 한국문화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지도교수님께서는 이번 학회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드러내시며, 누구보다 열심히 경청하셨다.

학회에서의 경험은 공통된 주제 안에서도 다양한 생각을 교류하며 보다 깊이 있는 각도의 연구를 의식하게 한다. 논문 타이틀 단어 하나만 틀려져도 전혀 다른 내용이 된다. 석사논문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집필을 시작하기 이전에 자신의 생각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명철하게 다룬 글을 써야한다는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일본연극학회 홈페이지: https://www.jst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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